전도서 1-12.
전도서( 傳道書 Ecclesiastes)
전도서는 히브리어로 코헬레트로서 [신앙적 진리를 전하는 전도자(혹은 설교자, 선생)]을 의미합니다. 70인 공동 헬라어 번역은 이 제목을 에클레시아스테스로 번역했는 데 이 제목도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진리를 말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우리말 전도서(傳道書)는 이것을 의역한 것입니다.
전도서는 솔로몬(1:1, 12, 12:9 B.C. 970-931)이 기록했다고 되어있으며 기록연대는 그의 생애 말기인 B.C. 935년경으로 예루살렘에서 기록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자기 자신을 다윗의 아들이라고 하면서도 솔로몬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전도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 1:1)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1:2) 이 유명한 전도서의 서론은 전도서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갔다가 말년에 다시 하나님께 돌아온 후에 세상에 있는 해 아래의 인간 생활의 허무함과 무의미에 관하여 철저히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가 경험한 인간만사의 다양한 경험이 2장에 자세히 드러납니다. 그러면서 그는 생의 투쟁- 인간이 살아가는 날 동안 경험하지 않을 수 없는 약육강식과 불평등, 생존경쟁의 부조리를 직시하며, 모든 부귀영화의 허상에 대해 근본적으로 염세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인간만사의 모순에 대하여 냉소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피곤한 것이며 인생은 모순과 부조리에 가득차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하나님의 섭리를 의심하거나 부정하는 듯 싶은 구절도 보이고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차라리 오늘의 삶 속에서 철저히 쾌락을 누리고 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솔로몬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쓸 때는 몇번을 제외하고는 원문에서 아담(Adam)이라는 용어를47번 사용하고 있고 1장 1절부터 37회나 쓰여진 유명한 [ 헛되고 헛되니]의 원어 하벨(Habel)은 [불다, 숨, 호흡]의 뜻인데 아담의 둘째 아들이었던 아벨의 이름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솔로몬은 인간이 하나님께로부터 창조되었음을 믿고 있으면서도 그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허무성을 깊이 고민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도서는 이 지나친 허무주의적인 태도 때문에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과연 전도서가 진정으로 주장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점과 그것이 신학적, 신앙적인 관점에서 과연 정당한 것이냐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어떤 이는 이 전도서의 허무주의가 솔로몬 안에 있는 내면 속의 두 자아의 갈등으로 인한 자기 모순의 한계적 고백이 아닌가하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도서는 결코 인간이 허무하다고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도서는 40회 정도나 하나님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으며 6회에 걸쳐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중요함'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 3;14, 5:7, 7:18, 8;12,13, 12:13)
그는 인간의 영혼의 유전자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 3:11)
전도서를 읽을 때 우리는 솔로몬의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심지어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의심까지도 솔직히 토로하면서도 마지막 그가 의뢰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전도서의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 12:1 )
" 내 아들아 또 경계를 받으라 여러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하느니라/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2-14)
< 전도서 각 장 개요>
1장 (18절) 만물의 무상 2장 (26절) 인생 무상
3장 (22절) 때와 기한 4장 (16절) 인간의 헛된 노력
5장 (20절) 인생의 만족은 하나님의 선물 6장 (12절)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허무
7장 (29절) 지혜에 대한 잠언 8장 (17절) 신비한 하나님의 섭리
9장 (18절) 모든 결국이 일반임 10장 (20절) 지혜자와 우매